남자친구가 있거나, 한창 연애 중인 여성들의 큰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남성들의 과다한 욕심이 여성들의 고민에 불을 붙인 것이지요.
얼마 전에 한 여성분이 스스로의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애인이 생겨서 정말 좋기는 한데, 매일 저녁 만나 술 마시고 밥 먹고 야식까지 정말 힘들어요. 제 남자친구는 안 먹고 깨작깨작 먹는 여자 싫어하고 술 잘 못 마시면 인간적이지 못해서 싫다고 하니, 사랑 때문에 만나지만, 도무지 그 사람에게 저를 맞추기가 힘들어요. 벌써 연애 시작 후 3킬로그램이나 체중이 증가했어요. 조금 살찐 것 같다고 핀잔은 주면서 요새 조금 덜 먹었더니 분위기 못 맞춘다고 화만 내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사랑을 담보로 비만이 되어버리면 결국 사랑까지 잃는 것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기만 한 우리 여성들의 두려움을 남성들은 알아줄까요?
욕심많은 우리 남성들의 심리를 반영한 변진섭의 희망사항이라는 대중가요 가사를 한번 분석해 봅시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는 비키니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되는 것 만큼 어렵기만 합니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려면,
날씬하고 마른 체형이라도 축 처진 힙은 청바지의 맵시를 단번에 떨어뜨리며, 허벅지 바깥쪽의 툭 불거져 나온 지방은 청바지의 모양을 디자이너의 허락없이 바꾸어 놓고, 툭 불거져 나온 허벅지 앞살은 청바지 안에 타원형의 풍선을 밀어놓은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청바지가 그냥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라니요?
그런 여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 여성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남성들은 알고 계십니까?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남자친구 앞에서, 애인 앞에서, 갓 결혼한 신혼에 신랑 앞에서, 마음놓고 늘어지게 밥 한 끼 먹기를 두려워하는 우리 여성들의 심리를 남성들은 아십니까?
"야, 그거 먹고 어떻게 살아? 좀 더 먹어......" 라고 입으로는 말하면서 소식하며 날씬함을 유지하는 우리 여자친구를, 우리 집사람을,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남성들의 으시대는 모습은, 우리 여성들의 식욕을 단번에 잡아버리는 평생의 식욕억제 도구이기도 합니다.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뚱뚱하면서 다리가 예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얘기인 즉, 결국 상하체의 불균형이 되고, 체형의 불균형이 야기되는 것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체형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더구나, 최근의 패션 동향은 종아리만 가늘어서는 소화할 수 없는 미니스커트들이 유행인지라, 허벅지부터 중력의 힘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지방들을 고탄력 타이즈로 압박하여 올려야 겨우 라인이 잡힐 듯 말 듯 불안하기만 합니다.
웃자고 언급하는 글만은 아닙니다.
한국의 남성들은 욕심이 많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에 대해, 자기 스스로가 가졌던 이중성을 다시 한 번 쯤 반성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하게 해 주고, 내 강요와 눈치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고, 술과 음식으로 사랑을 나누기 보다는 그녀가 원하는 다른 연애문화로 사랑을 나누는 사회로 주도해 주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요?
아마 오늘 저녁도, 사랑하는 그 이를 만나는 즐거움과 무언가를 억지로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맞물려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서 있는 많은 여성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녀가 진정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연애 문화를 주도하고,
만일 그녀가 진정으로 술과 음식과 함께 하는 연애문화를 즐긴다면, 그녀가 후회하지 않도록 음식의 메뉴나 알코올 섭취를 조절함으로써, 미리 그녀의 다이어트를 조절해 주는 것도 남자들의 멋진 배려가 아닐까요?
남성분들, 사랑하는 이에게 너무 많은 숙제를 주지 말고, 말 없는 감동과 배려를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사랑하는 내 남자의 배려는, 남성들이 강요하지 않아도 평생을 따라다니는 다이어트라는 커다란 숙제로부터 내 여자를, 조금은 힘들이지 않고 벗어날 수 있는 힘을 더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