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을을 대한민국 공식 지정 결혼시즌으로 정한 듯이, 요즈음에는 부쩍 많은 결혼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결혼을 앞둔 신부들은, 평생 단 한 번의 결혼식에 생애최고의 아름다움을 빛내기 위하여 누구보다도 열심히 외모를 가꾸십니다.
날씬해지고 싶다는 막연했던 생각이 꼭 날씬해져야만 한다는 굳은 의지로 바뀌어 정말로 열심히 다이어트를 시작하지요.
이때에는 굳이 식욕을 조절하려 하지 않아도, 지방흡수저하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살을 빼겠다는 열정이 그 모든 효과를 동시에 발휘하게 해 주는 신비의 명약이 됩니다.
하지만, 결혼식을 마치고 나서 신혼 여행길에 오르게 되면, 그 동안의 노력을 뒤로 한 채, 다이어트에서 해방이 된 듯, 인천공항을 떠나게 되지요.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 기간 동안,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 동안의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신랑과의 멋진 저녁식사와 와인, 칵테일을 즐기며 자신도 모르게 야금야금 늘어만 가는 살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결국 한국에 도착해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현실을 인식하고선 “선생님, 저 어쩌지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3킬로그램이나 늘어서 지금은 하나도 맞는 옷이 없어요.”
3킬로그램, 그 체중의 증가가 지방의 증가이던, 부종이던, 근육량의 증가이던 간에, 약 1주일의 기간 동안 그런 엄청난 체중의 증가를 경험하기는 힘듭니다.
솔직히 일반인이라 해도 매일매일 폭식을 하고 살을 찌우려 작정을 해도 일주일간 3킬로그램이 증가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혼여행 후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체중의 증가를 경험하게 되는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첫째, 결혼 전의 지나친 식사조절로 인한 기초대사량의 저하가 문제입니다.
체중의 감소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은 식사량의 조절과 더불어 운동량을 늘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 특히 신부들의 경우 무조건 적게 먹기 식의 다이어트, 심지어는 일정 기간 단식원에서 집중 체중조절을 받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식이나 절식 등의 식사거르기는 우리 몸에 위기상황을 만들어 버립니다.
“야, 우리 주인이 나한테 밥을 안 준다. 큰일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열량도 모자랄 수 있으니, 이제부터는 열량을 절대 소비하지 말고, 무조건 아껴라!” 라는 열량 절약의 모드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가급적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는 절약하려 하고, 단식이 끝난 후 섭취된 음식은 소량이라도 바로 지방으로 흡수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둘째, 알코올 섭취가 문제입니다.
알코올 섭취는 지방의 축적을 가속화합니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순간 “야, 앞으로 우리 주인이 움직이는 데 필요한 모든 열량을 내가 책임진다. 같이 먹었던 너 갈비살, 삼겹살, 치킨, 꼼짝 마!”
셋째, 늦은 야식이 문제입니다.
“신혼여행에서까지 다이어트 때문에 분위기를 깨어야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며칠 야식 먹는다고 살이 찔까 의심 반 합리화 반 용감하게 며칠간 쭉 야식을 감행하지만, 결과는 역시 쫄티 옆으로 삐져나오는 살이 여실히 증명해 줍니다.
아침에 비해서 저녁에는 에너지를 소비할 일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섭취시 TEF(식사로 인한 열 발생)이 낮아 같은 음식을 먹어도 열 발생에 의한 에너지 소모가 적어지는 때입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을 연애하였다고 해도, 만남을 통해 많은 시간을 누리는 것과 삶을 함께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납니다. 멋진 남편과의 첫날부터의 삶에 “다이어트, 다이어트!” 부르짖으며 분위기를 깨면 안 되겠지만, 삶의 습관은 평생을 이어가게 됩니다.
지금 결혼을 준비하고 계신 신부들이여!
날씬한 몸매를 가꾸고 가벼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게 먹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산책의 시간을 늘리시고, 살림살이를 준비해 나가면서 발품을 파는 시간을 늘여보시지요. 꼭 헬스클럽에 다니고 요가만 한다고 해서 소모량이 증진되는 것은 아니니, 결혼 준비를 위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많은 시간들을 잘 활용하십시오.
또한 결혼 후 야식이나 알코올 섭취 시에는 충분한 행복을 입이 아닌, 마음으로 채우시고, 그의 손길이 닿는 나의 허리가 넘쳐나는 군살 먼저 만져지도록 하는 불상사는 없애도록 합시다. 어제까지 힘들게 빼 놓은 뱃살도 오늘 과식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또한 술은 꼭 가려서 섭취하되, 칵테일보다는 섞지 않은 원액으로 드시기 바랍니다.
부디 결혼식 당일의 아름다움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