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차가운 바람이 몸을 더욱 움츠리게 만듭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모락모락 따뜻한 김. 구수한 냄새와 함께 코를 자극하는 포장마차의 어묵 정말 맛있지요. 그런데 이런 어묵이 무엇을 원료로 어떻게 만든 것인지 궁금하지는 않습니까.
“눈에 보이는 기름기가 별로 없어 보이니 괜찮겠지”하는 생각에 많은 분이 어묵은 물론 서비스로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어묵 국물까지 아마 많이 드실 겁니다. 어묵은 생선살과 밀가루를 반죽해 튀겨낸 유탕처리 식품입니다. 즉 튀겨낸 음식입니다. 사람들은 기름에 튀겨 막 건져낸 튀김을 먹을 때는 살이 찔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면서 어묵은 부담없이 먹곤 하죠.
어묵은 분명히 생선을 재료로 만들기는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어묵은 생선살과 소맥분·설탕·염분 등을 이용해 반죽한 뒤 예쁜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것입니다.
그러니 아주 예쁜 별모양. 동그란 모양. 네모 모양으로 여러 형태의 어묵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시중에서 조금 비싸다 싶은 어묵은 밀가루보다 생선살을 더 많이 넣어서 만든 어묵입니다. 어묵바에서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든 어묵도 어느 정도의 전분을 첨가해 튀겨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묵 국물은 바로 이러한 어묵을 지속적으로 끓여낸 것이지요. 기름에 튀긴 어묵이 끓여질 때마다 어묵에 있는 기름기와 양념이 그대로 국물에 우러나오고. 새로운 어묵을 다시 넣어 끓이면서 이런 과정이 반복됩니다. 하루 종일 어묵을 끓여내다 보면 그야말로 어묵 국물은 라면 국물과 같은 염분과 기름의 집합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 하는 중이라면서 저녁은 거르고. 포장마차에서 어묵·순대·떡볶이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아시겠죠. 특히 어묵은 기름에 튀기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드신 분들이라면 이제는 어묵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뒤 드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어묵은 정말 먹고 싶을 때 조금씩만 먹는 것이 현명합니다.
오늘 퇴근길에 버스정류장이나 집 앞 포장마차에서 모락모락 김을 내뿜는 어묵을 발견한다면 어묵의 본질을 되새기면서 현명하게 그냥 지나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