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이지다이어트 0에 속지 맙시다
[2007-04-18 09:04 입력]
요즘 잘 팔리는 식품을 보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제품의 상·하단에 ‘0’ 표시를 강조하곤 합니다.
트랜스지방 제로. 지방 제로. 칼로리 제로…. 때문에 안심하고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듯합니다. 과연 트랜스 지방이 전혀 없고. 지방이 전혀 없고. 칼로리가 전혀 없는 것일까요?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따르면 식품 100ml 단위에 1~3kcal. 즉 4kcal 미만인 경우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었습니다. 라이트 콜라나 제로 콜라의 경우는 설탕이 들어있지는 않으나 단맛을 내기 위해 아스파탐이라는 인공 감미료를 사용합니다.
이 감미료는 설탕과 칼로리는 동일한데 단맛의 감미가 설탕의 200배 정도이기 때문에 아주 극소량만 넣어도 단맛이 퍼지게 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설탕을 사용했을 때보다 열량은 훨씬 떨어질 수 있으나 여전히 혈당을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무지방 우유는 어떨까요? 다이어트의 열기가 갈수록 참살이 산업과 맞물려지면서 ‘low fat’이 아닌 ‘no fat’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지방이 전혀 없을까요? 이 또한 식약청의 영양소 함량 표시기준에 의거해 100g당 0.5g 미만의 지방이 함유되었을 경우 무지방으로 표기하도록 허용해 주었습니다.
또한 요즘 화두가 되는 ‘트랜스지방 제로’표시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식약청은 1회 섭취량을 기준으로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일 경우 ‘트랜스지방 제로’라는 표시가 가능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이를 교묘하게 이용해 한 회 섭취 분량을 제품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기준을 두어 트랜스지방이 제로라고 너도나도 강조하여 과대선전을 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 우리 국민들과 여성들. 그 나마 참고 참다가 큰 맘 먹고 저질러 보는 저지방·무지방· 제로칼로리 음식에도 이런 보이지 않는 스토리가 있었다니 많이 놀라셨지요?
무엇이든 상대적입니다. 일반 콜라에 비해서는 제로 콜라나 라이트 콜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일반우유보다 무지방 우유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은 안심하고 먹어도 될 만큼 살이 안 찌는 음식은 없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완전히 안 먹을 수는 없고 보다 영양의 균형을 맞추어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지식과 현명함을 필요합니다.
오늘부터 ‘0’를 볼 때 달려가 와락 껴안고 사 먹기 보다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라벨부터 천천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강태은 [프랜닥터 연세내과. blog.naver.com/salzero]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