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지방을 잘 다스려야 ‘몸짱’
누구든지 자신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효리의 섹시한 복부와 허리. 김현정의 늘씬한 다리. 한채영의 볼륨 있는 가슴.
대중매체를 지배하는 CF를 보아도 반 이상은 S라인·V라인 등 바로 몸매의 라인을 강조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섹시 라인은 지방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여성들은 ‘지방’이라 하면 내 몸매를 망치는 주범으로만 여기지만. 지방은 부드럽고 완만한 몸매의 곡선을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다 아름다운 체형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과 상담하다 보면 무조건 지방은 빼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톡 쳐서 볼륨있고 탱탱한 히프를 상상해 보십시오. 지방이 없다면 그런 섹시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여성미와 성숙미를 한껏 발산시켜 주는 가슴의 경우도 대부분 지방 조직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방이 없다면 여성들의 가슴이 과연 남성들의 가슴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요?
체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방을 빼내는 것이 아니고. 적절한 부위에 어느 정도의 지방을 남겨두느냐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내 몸을 잘 알아야 하고 내 체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아주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지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몸짱의 기준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효리·김아중·현영·서인영·아이비…. 정말 흠잡을 데 없는 건강하고 아름답고 날씬한 몸매지요. 하지만 나의 체형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녀들과 다른 체형을 가졌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내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팔과 다리의 길이. 뼈의 구조와 크기. 얼굴형. 목의 길이 등 정말 많은 부분에서 나와 그녀의 몸매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각기 다른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고민 끝에 노력하는 자신만의 치료 방식은 모두 동일합니다. 무엇이냐고요? 바로 지나친 식사요법이지요. 무조건 양 줄이기 식의 식사요법 말입니다.
각 신체 부위의 사이즈를 결정하는 큰 구성은 뼈의 모양과 크기. 근육의 정도. 지방의 두께 등이 되겠지요. 만일 내 체형을 잘 알지도 못한 채 무조건 허벅지 살을 빼기 위해 지나친 식사 요법만을 한다면 정작 빠져서는 안 되는 부위의 살이 빠지고. 오히려 전체적인 체형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따라서 내 몸을 연예인과 같은 몸짱으로 만든다는 생각에 무조건 굶고 식사량을 줄이기보다는. 몸짱이 될 수는 없으나 내 체형의 결점을 잘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내 몸매가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 거울 앞에 서서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체형을 들여다보십시오. 내 몸매에 대한 정확한 학습이 이루어진 후에야 비로소 내 몸매의 선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지름길로 빨리 걸어 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강태은 [프렌닥터 연세내과. blog.naver.com/sal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