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마시지 말고 씹어라
Easy diet Blog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칼로리를 공급받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데에도 칼로리가 소비 된다는 것을 아는지요?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소화에 관련된 각 기관들은 들어온 음식물을 영양분으로 만들기 위해 각각의 기능에 충실해 지속적으로 가동 됩니다. 이처럼 음식물을 분해하고 소화·흡수하기 위한 각 기관들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는 칼로리를 소모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 소화되는 데 따른 열량의 소모가 다를 텐데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우리는 이 개념을 ‘Thermic Effect of Food (음식물 소화 운동 효과. TEF)’라고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음식을 섭취하면서 은근히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말하며. 보다 의학적인 지식을 담아서 정의한다면 음식을 섭취하여 그 음식이 소화되는 데 발생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이 개념을 이해한다면 TEF가 높은 음식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겠죠. 간단히 두 가지를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오렌지 주스 : 오렌지 한 알.
액상과당이나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순수한 오렌지만을 갈아 만든 주스는 입에서 씹는 작용도 필요치 않고 큰 에너지 소모 없이 쉽게 소화될 것입니다. 반면 오렌지 한 알을 직접 까서 먹는다고 한다면 우리는 오렌지를 직접 씹어 과즙과 과육을 혀로 느껴가며 소화시킬 것입니다. 그 두 가지 중 소화시키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더 큰 쪽은 어디일까요? 이것은 액상으로 만들어진 섬유질 보조 음료보다는 직접 야채를 씹어서 먹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같은 열량의 동일한 음식을 먹더라도 갈아서 액상으로 먹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직접 씹어 섭취하는 것이 식사로 인한 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 백미: 잡곡
백미와 잡곡의 가장 큰 차이는 섬유질의 차이입니다. 잡곡밥은 섬유질이 많기 때문에 입에서도 흰쌀처럼 부드럽게 넘어가기보다는 꼭꼭 씹어 넘겨야 합니다. 따라서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더 소모됩니다.
그렇다면 같은 백미라도 완전히 왕겨를 제거한 10분 도미보다는 5분 도미나 7분 도미가 소화에 따른 열 생산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단백질은 탄수화물과 지방에 비해서 섭취 후 소화에 따른 TEF가 50%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이어트 시 식사요법을 할 때에도 단백질의 섭취는 근육량의 보존과 기초대사량의 보존은 물론 상대적인 TEF를 높일 수도 있으니 영양과 효율 면에서 모두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철이 눈앞으로 다가온 요즘. 씹는 것조차 귀찮아서 그저 시원하게 마시는 것에만 집중하셨다면 이제는 음식물 하나하나에도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최대한 씹어서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드시기 바랍니다. 결국 씹는 행위는 뇌에도 포만감을 전달해 줄 수 있어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강태은 [프렌닥터 연세내과. blog.naver.com/sal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