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인기리에 종영됐습니다. 홍대 앞의 커피전문점을 배경으로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한결(공유)과 남성형 여성으로 풋풋한 매력을 발산한 은찬(윤은혜)의 핑크빛 드라마였지요.

우리 부모님들이 만나던 장소가 다방이었다면 요즘 젊은이들이 만나고, 사랑하는 공간은 커피전문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 하나. 커피전문점에 가면 어떤 커피를 주문하시나요? 에스프레소를 찾으시는 분들 계시나요? 제가 보기엔 잘 안 보이더군요.

아마 "이런 비싼 돈을 내고 즐기는 시간인데, 좀더 화려한 커피를 마셔야 하지 않을까?"라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것이 커피전문 매장의 감성 마케팅에 너무 약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아하게 마시는 커피나 음료 한 잔의 칼로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다면, 그렇게 쉽게 손이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한여름 여성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예로 들어볼까요? 초록 빛깔의 음료가 마치 웰빙을 표방하듯 우리를 자극합니다.

하지만 프라푸치노를 만들 때 사용되는 녹차 파우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가루녹차와는 다릅니다. 설탕과 녹차가루가 이미 혼합된 상태로 판매되는 파우더입니다. 때문에 여기 포함된 설탕 때문에 혈당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섭취하는 칼로리도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또 그 위의 휘핑크림은 생우유를 원료로 하지만 지방입니다. 아찔하게 음료 위에 얹힌 아름다운 자태의 휘핑크림 때문에 100㎈ 이상의 열량이 상승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젊은 직장여성 중에서는 냄새나는 분식점에서 땀 흘리며 식사하기보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에 치즈케이크 한 조각으로 점심을 때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럴 때면 음료 한 컵에 손바닥보다도 작은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데 살이 찌지는 않을 것이라 스스로 합리화하게 되죠. 그런데 과연 살이 안 찔까요?
　
케이크와 차 한 잔의 칼로리는 최소 800㎈를 초과할 것입니다. 이 정도의 열량이라면 평소에 우리가 먹는 한식류 한 끼 열량의 1.5배가 넘는 열량이지요. 또 케이크와 커피에 함유된 설탕 때문에 혈당이 상승해 인슐린의 분비가 많아지면 결국 지방이 빠른 속도로 몸 안에 축적됩니다.

케이크와 커피를 식사 대용으로 섭취한다면 정상적인 세 끼 식사를 할 때보다 한 달 에 체중이 약 1~2㎏ 쯤 늘어나고, 이를 식사 외의 간식으로 즐긴다면 한 달에 3~4㎏까지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케이크에 차 한 잔 곁들인 우아한 식사보다는 구수한 된장냄새가 풍기는 우리의 음식, 슬로우 푸드를 많이 드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도 가능하고 칼로리도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혈당이 올라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결국 우리 음식이 멋지고 우아한 몸매를 완성하는 최적의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는 멋진 커피전문 매장에 가시더라도 미각으로 다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후각·촉각·시각·청각으로 충분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강태은 프렌닥터 연세내과 [blog.naver.com/sal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