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치료를 받을려구, 일단 스튜디오 촬영을 앞두고 이곳 저곳을 알아보았어요. 치료법이 어디가 좋은 치료를 하는지, 실력이 있는지, 또 원조 장비를 쓰는지 우린 잘 모르쟈나요. 그냥 병원에 가면 우리 눈에 좀 싸 보이는 걸 선택하는 게 우리의 맘인데...
그 때문에 전 크나큰 실수를 했었어요.
지난 5월에 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한달 전 무더운 여름철에 결혼을 했답니다.
사실 5월 스튜디오 촬영을 할려구 없는 시간 쪼개가면서 여기저기 가격 알아보구, 좀 싸 보이고 많이 해 주는 데로 결정을 했었지요. 예를 들면 카복시 무제한 등등,hpl 치료도 넘 싼~~~
허나, 헉. 싼 게 이유가 있더군요.
hpl은 너무 아픈데, 하고 나서 레이저는 커녕, 그 위에 바람빠지는 이상한 치료(친구 집에서 본 것 같음)만 해 주고, 카복시도 무제한이라고 하는데 막상 가면 제대로 하지도 못 하고ㅡ 또 아파서 자주 하고 싶은 맘도 없고.. 무엇보다 그래도 꾸준히 하면 나아진다는 말만 믿고 3개월을 했는데 팔이고 허벅지고 하나도 안 빠져서 그 병원 선생님들께 물어봤더니 근육이 많아서 그런다고. 기가 막히지 않나요? 그럼 당초 안 했어야지, 하지만, 손으로 잡히는 지방이 한 움큼인데 체중 2킬로 빠지면서 배는 좀 빠졌지만, 팔과 허벅지는 꺼떡도 안 합니다.
치료를 포기하기엔 넘 결혼이라는 일이 중대사이다보니 고민 중에 결국, 좀 예전병원보다는 비싼 듯 하지만, 가장 양심적으로 보이는 프렌닥터연세내과에 왔어요.
물론 요새 생긴 비만클리닉보다 인테리어도 그냥 그렇고(요새 거의 호텔 수준이쟎아요?_ )내과에서 한다는 게 깨름직햇지만, 다닌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이 좋아서 가격을 좀 더 쓰고라도 이 곳을 다녔습니다.
진작 할 걸.
팔뚝과 허벅지는 했는데, 고질병으로 알았던 허벅지도 엉덩이 밑으로 썰어놓은 듯 빠지고, 팔도 덜렁거리는 지방이 넘 많이 정리됬어요. 갈 때마다 교육을 시키시는 선생님의 잔소리(?) 가 지나칠 듯 건강을 강조하는 나머지, 안 먹어도 안 되고, 이것저것 챙겨먹으라 하는 통에, 한 끼 거르지도 못 하고 식사를 해야만 하는 것이 첨에 고통이었지만, 솔직히 살 뺴면서 그런 얘기 해 주기 쉽나요?
환자들이 안 먹으면 일단 체중이 빠지는 건 눈으로 보이니깐 내버려 둘 수도 있는데 나중에 병원 졸업 후에 찌면 안 된다고 식습관을 건강하게 하라고 엄청난 충고를 하셨어요. 그래서 비만선생님 몸매가 그리도 환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식에서 그나마 많이 개선되어, 친구들의 찬사를 받았고, 남편이 이해해주는 배려에 결혼 후 신행 빼고 나머지 치료를 받으러 다녔죠.
스튜디오 촬영 사진을 보면 벌써 손가락으로 파 버리고 싶지만, 남편은 귀여운 통돼지라고 놀리며 좋아합니다.
지금은 넘 날씬해진 덕에 어떤 옷이든 소화할 수 있어, 신혼생활이 즐겁기만 해요.
다행이긴 하지만, 좀만 더 일찍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가격이 싸다고 해도 결국 싼 만큼의 역할 밖에 못 하더라고요.
이 곳 치료의 수준은 한국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치료장비나 원장님, 선생님, 치료사들의 실력이 하나같이 좋답니다.
눈 앞에 이득을 따지는 곳보다, 나를 넘 소중하게 치료해 주고 그 만큼의 실력을 갖춘 병원을 볼 수 있는 눈을 우리가 가지면 좋건만,
우리는 돈 많은 선생님들의 잡지광고나 신문광고나 보고 움직이기 마련이니.
어쩔 수 있나요?
지금이라도 올 수 있었던 제 현명함에 신랑과 함께 갈채를 보냅니다.
여러분들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눈을 가지시기를 제발 바랍니다.
엄한 데 돈 쓰지 말구요. 아셨죠?
마지막으로, 프렌닥터 연세내과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